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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보다 훨씬 오래전부터 생겨난 돌들은 지구와 인류의 세월을 말해주면서 전후로 멈춰섰다. 공룡시대부터 선사시대, 문인시대까지 전시를 간직하고 있는 천전리 암각화처럼 대곡리 암각화는 신석기 말기에 살았던 우리 선조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암각화라고도 할 수 있다.
사연댐의 물 때문에 늘 물속에 잠겨 있던 암벽화는 겨울이나 큰 가뭄에 세상에 거의 보이지 않는다.
대곡리 암각화는 천전리에서 대곡천을 따라 약 2km 하류인 반구대봉 아래쪽에 위치한 암벽에 그려져 있다. 칠해진 암벽은 높이 70m, 폭 20m 정도인데 반해 칠한 부분은 높이 2.5m, 폭 9m 정도 된다. 그림의 내용은 호랑이, 사슴, 멧돼지, 고래, 인간 등 육지동물 200여 점으로, 천전리 암각화에는 일반적인 기하학적 무늬가 없는 대신 사실적이고 구체적인 그림이 많다. 천전리 암각예술과 또 다른 차이점은 대곡리 암각화가 언제든 쉽게 볼 수 있는 그림이 아니라는 점이다. 대곡천 하류 사연댐 건설 이후 댐과 가까운 대곡리 암각화가 물에 잠겼기 때문이다. 겨울이나 가뭄으로 댐의 물이 빠져야 대곡리 암각화를 볼 수 있다. 시간적으로 보면 오후 3시 30분부터 일몰까지 암벽화를 가장 선명하게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