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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천전리에 개장한 대곡천도 대곡리에 S를 그려 병풍 같은 절벽과 넓은 개울과 함께 아름다운 경관을 연출한다. 대곡리의 아름다움은 '반구대' 터에 이르면 절정에 이른다. 반구대에 닿으려면 간선도로(35국도)를 버리고 대곡리 암각화와 반구대 간판을 따라 조용한 진입로 3㎞를 타고 반구대로 갈 수도 있고, 걷기 좋으면 천전리에서 대곡천까지 국민순례길을 갈 수도 있다. 어쨌든 두 도로의 입구에는 혼자 있으면 흥이 나기 쉬운 대곡천의 자연경관을 차분하게 가라앉히고, 분위기를 더욱 평화롭게 하는 고택이 있다. 방계서원이다.
반예서원은 1712년(숙종 38) 정몽주, 이언적, 정구를 기념하기 위해 설립되었다. 정몽주(1337~1392)는 이곳에 살면서 정자를 짓고 제자들과 함께 서재를 지었다. 이언적(1491~1553)과 중구(1543~1620)도 이 아름다운 곳을 찾았다. 반세서원에서 볼 수 있는 곳에는 물속으로 기어들어가는 거북 모양의 언덕이 있는데, 정몽주, 이언적, 정구가 다녀간 반구였다. 반구대에는 정몽주가 세운 비석이 있는데, 뒷모습은 거북의 머리를 나타내며, 앞부분은 거북의 머리를 나타낸다.
반구대는 거북이가 엎드린 모습으로 붙여진 이름이다. 반구대는 이곳에서 유배생활을 하던 정몽주가 자주 드나들었다고 한다.
반면 반계서원 바로 건너편 개울의 절벽에는 반구대를 찾은 시인들이 남긴 글들이 가득하다. 그 중에는 돌처럼 큰 감을 파고 그 둘레에 비석의 머리를 장식하는 독특한 비문, 비석을 사이에 두고 두루미 한 쌍을 그린 그림 등이 있다. 한쪽 발을 치켜든 나르시시스트처럼 보이는 학은 그에게서 돌아서려는 듯하지만, 기묘한 표정과 자세를 가진 학이 아름답게 조각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