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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압지는 관람 기능이 있는 궁전이다. 지척에 있는 12개의 무산봉은 멀리 보이도록 조성되었고, 삼신도와 무산의 풍경은 축소되어 피아노의 세계처럼 보이게 되었다. 지금도 변두리의 높은 담벼락이 이 지역을 아늑하게 만들고, 식물과 새, 동물을 키우면 깊은 근원의 생생함이 되살아날 것이다.


연못 서쪽과 남쪽의 건축 부지를 조사한 결과 건물 26개소, 울타리 8개소, 배수시설 2개소, 상수도시설 1개소가 나왔다. 1980년 연못 서쪽 해안에 세워진 건물 5곳 중 3곳이 복원되었고, 건물이 있던 것으로 추정되는 곳에 기초석이 복원되어 노출되었다.


오류 등 3만여 점의 유물이 발견됐다. 이들 유물은 935년 신라 멸망 이후 왕과 군신들이 이곳에서 축제를 즐길 때, 홍수 등의 자연재해로 연못에 휩쓸려 들어갔고, 고려가 망하자 일부러 궁궐을 부수고 연못에 물건을 쓸어 넣은 것으로 추정된다.


안압지에서 출토된 유물들은 국립경주박물관 서쪽 안압지관에 전시되어 있다. 목선 등 700여 점의 대표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으며, 당시 왕실에서 사용하던 유물들이 한 곳에 출토된 유물들로 채워진 박물관은 드물다.


안압지에서 발견된 유물들은 매장 특성이 있는 신라 고분에서 출토된 유물과는 달리 대부분 실생활에 사용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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